천국기사 2019.08.22 20:33 조회 수 : 328
예수를 보고 놀라다
막 6:44-52
예수님의 제자들 대다수가 갈릴리 출신이라 갈릴리 바다가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갈릴리 바다는 평상시에는 잔잔하지만 갑작스럽게 바람이 일어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제자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래서 그런지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바람을 만나자 ‘다 죽게 되었다’며 두려워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제자들이 두려워한 이유가 그 바람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52절)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떡 떼시던 일’은 5병2어의 기적을 말합니다. 그 놀라운 일을 제자들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5병2어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이후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이런 마음을 다 아시고 혼자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요6:15). 힘들고 어려울 때 기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떠받들 때, 영광스러울 때는 주님을 잊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럴 때 혼자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힘들 때, 어려운 문제가 있을 기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을 때,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가장 영광스러울 때 더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재촉하여 건너편 벳세다로 보내셨습니다. 의도적으로 제자들을 다른 사람들과 분리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는 길이면 그 길이 순탄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는 그 길에 큰 바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 바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불과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과 역사를 체험한 제자들이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잊어버려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둔해져서 두려워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깨닫지 못하다(쉬네칸)’이란 말은 그 의미와 뜻을 깨닫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깨닫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둔해졌다(페프로메네)’란 말은 마음이 닫혀버린 것을 말합니다. 큰 바람과 문제 앞에서 예수님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예수님에 대해서 마음이 닫혀버린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찾아오셔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유령’으로 본 것입니다(49절).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잘 드리고, 세상에 나가 살 때에 세상 속에서 어떤 문제와 어려운 일을 만나면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닫혀져 버려, 예수님을 믿기 전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렇게 두려워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예수님은 처음부터 다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뭍에서 기도하던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배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다 보고(48절), 밤 사경쯤(새벽1~3시) 제일 깜깜할 때에 제자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물위를 걸으셔서 제자들에게로 오셨습니다(48절). 제자들이 두려워하고 있으니 주님께서 비상수단을 사용하셔서 제자들에게로 뛰어 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50절). 예수님께서는 나의 인생의 밤사경쯤, 가장 깜깜할 때에 찾아와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십니다. ‘나야! 나! 너무 두려워하지 마!’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그런 주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