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기사 2019.04.03 18:05 조회 수 : 370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라
수 5:8~15
여호수아서는 출애굽기의 완성입니다. 여호수아 4장에는 요단강을 건너는 이야기, 6장은 여리고성을 점령하며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사이에 오늘 5장의 말씀은 ‘길갈’에서 있었던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길갈’에서 있었던 일들을 살펴보면서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순절의 의미를 새롭게 새겨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Ⅰ. 수치를 떠나가게 하라.
하나님께서 ‘길갈’에서 먼저 ‘할례’를 행하라고 하십니다(2절). 왜냐하면 할례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었고, 광야에서 태어난 이스라엘 자손들은 할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4,5절).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언약의 표식입니다. 그러니 이제 요단강을 건너 본격적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의 상징인 할례를 행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였다”(9절)함으로 그곳 이름을 ‘길갈’이라고 하였습니다. ‘길갈’은 ‘높은 곳에서 굴려서 굴러간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몸은 출애굽하였지만, 믿음의 상태는 아직까지 애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할례’를 행함으로 ‘애굽에서 수치를 떠나가게 한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에 ‘옛사람’을 굴러 버립시다. 떠나가게 합시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우리가 옛사람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피조물로 되게 하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Ⅱ. 유월절을 지켜라.
할례를 행한 후에 ‘길갈’에서 유월절을 지켰습니다(10절). 유월절은 애굽에서 모든 초태생이 죽는 10번째 재앙이 임할 때,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를 보고 죽음의 사자가 넘어가는 것(Pass over)을 기념하여 지킨 절기입니다. ‘어린 양의 피’는 곧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합니다(사53:5-7). 그래서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기독교의 핵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사순절에 유월절 어린 양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깊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 가지 생각해 볼 사건은 가나안 땅에서 나는 소출을 먹든 다음부터 ‘만나’가 그쳤다고 합니다(12절). 그 의미는 광야에서는 하나님께서 먹여주시지만, 이제 가나안 땅에서는 우리의 힘으로 열심히 일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Ⅲ. 하나님의 군대장관을 만나라.
여호수아가 여리고성 가까이 이르렀을 때 칼을 빼어든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13절). 여호수아가 누군지 묻자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14절)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보편적인 성경해석은 하나님께서(나는) 여호수아 앞에 지금 나타나셨는데(지금 왔느니라), ‘군대 대장’의 일을 하러 오신 것입니다. 천사는 우리의 경배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천사가 아닌 하나님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며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14절)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과 똑같이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15절)고 말씀하십니다. ‘신을 벗으라’(룻4:8-9)는 것은 이스라엘의 ‘고엘’제도에서 ‘책임’과 ‘권리’를 넘긴다는 의미로 ‘신을 벗었다’고 합니다. 즉, 여호수아에게 군대의 지휘권을 넘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대장이 되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다”(수6:2)고 말씀합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행하였습니다(15절). 그러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할례를 행하십시다. 지난날에 매여 있는 애굽의 수치에서 벗어나십시다. 사순절 기간동안 유월절 어린양으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십자가의 도, 구속의 은총을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지도자(commander)로 찾아오실 때, 내 신을 벗어 지휘권을 하나님께 내어드려 놀라운 일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들의 삶이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